본문 바로가기

이모저모

과민성대장증후군, 명확한 원인있나?

 

 

1.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위나 장과 같은 소화기관은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인 불수의근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된다.

 

따라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장운동이 저해되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처 중화되지 못한 채 소장으로 가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받은 후 변비 혹은 설사를 번갈아 하는 것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현대인의 10~15% 정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같은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 없이 변비나 설사 등의 배변장애, 소화불량이나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가끔씩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니며, 증상이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지속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받을 정도일 때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른다.

 

2. 원인 및 진단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위장관 팽창도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15% 정도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화학적·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어떤 한 가지 특수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따라서 대변검사, 대장 내시경, 혈액검사 등 여러 가지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되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인 질환이 마땅히 없는데도 불쾌한 소화기 증상(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나타나는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반복되어 만성적으로 나타나거나 설사, 변비와 같은 배변장애 및 배변 후에도 잔변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3 .치료


치료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강한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우선. 또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항상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완하제(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 등 의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4 .예방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고 가능한 한 빨리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되도록 경쟁심이나 질투 등을 자극하는 생각을 버린다. 적당한 운동 역시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준다. 대장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 규칙적인 배변습관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한편,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하자.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없애는 데 가장 좋은데, 과일은 가능한 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고 채소는 열무, 무, 배추와 같은 거친 질감의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우유나 육류는 지방이 적은 것을 선택해 먹고 식사 때는 잡곡밥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출처-레이디경향 ■글 / 이연우 기자 ■도움말 & 인터뷰 / 홍성수(비에비스 나무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