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번 책을 읽어볼까?'
라고 생각해 본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소설을 읽을지, 인문학을 읽을지, 내 일이나 전공과 관련있는 책을 읽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없애주는 것은 바로 베스트 셀러 작품들이었을 것이다. 책을 많이 읽었던 적이 있다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게 산 책들이 펼쳐지지 못한 채, 방구석에 귀중품처럼 보관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베스트 셀러는 입문자나 관심자에게 적합한 책이 아닐 확률이 높다.
대부분 베스트 셀러는 두껍고, 난이도가 낮지 않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그다지 쉽게 읽을 수 없는 책들이다. 왜 그럴까?
베스트 셀러는 대중적인 책이 아니다.
베스트 셀러는 가장 많이 팔린 책이면서, 우수성을 지니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베스트 셀러의 주요 고객층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심지어 그 모수를 합산해 나눈 결과값이니, 실제로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베스트 셀러는 오히려 독이 된다. 끝까지 읽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져 '책은 나한테 안맞아'라고 섯불리 판단하게 된다. 사실은 그 책이 나에게 흥미롭지 못한 책이거나 수준이 높은 책이었던 것인데 말이다. 여기서 수준은 지적 수준이 아니다.
책 읽는 것도 기술이다.
예전에 서울대학교 학생이 가장 많이 읽었다고 하는 <총, 균, 쇠>를 읽으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무려 700쪽 수가 넘었던 책이었다. 당시 내가 읽었왔던 책은 400쪽 내외 였다. 호기롭게 책을 펼쳤지만 두께에 압도 당해 오히려 400쪽도 못 읽었던 것이 떠오른다. 그러던 도중,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두꺼운 책이나 어려운 책을 읽는 것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방법이 쉬운 책부터 읽어보는 것이었다. 소개하겠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그렇게 실패했던 <총, 균, 쇠>를 읽는데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과 독서를 도와줄 노하우
① 책과 친하지 않다면 무조건 짧은 책부터 시작해라.
단편 소설, 에세이가 그것들이다. 시도 좋다.
② 어려운 책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어린 왕자같은 동화 책도 여전히 성인인 우리에게 큰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③ 책을 고를 땐, 표지에 있는 줄거리와 서평, 목차, 글쓴이의 말 등을 먼저 읽어보고 고르자.
이 책이 나에게 충분히 흥미로운지, 어렵지 않은지, 글쓴이가 어떤 목적으로 썼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
④ 중간에 지루하다면, 목차를 선택해서 읽어도 좋다.
꼭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된다. 책도 결국 어떤 이의 주장 혹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누구에게는 그것이 흥미로울 수 있고, 아닐 수 있다.
대신 꼭 다 읽었다고 마무리하고 책을 덮는 게 중요하다. '다 읽었다'라는 성취를 느끼는 것이 핵심이다.
⑤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것도 좋다.
하나의 주제와 분야를 읽다 보면, 어느 새 익숙해져서 지루해질 수 있다. 책에 대한 흥미를 가늘게 유지하는 것은 독서 초보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독서는 마라톤과 같다. 완주를 위해서는 호흡 조절이 필요하다.
⑥ 특정 분야에 대한 흥미나 관심가는 책이 없으면, 소설을 읽어라
소설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전문적 지식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⑦ 읽던 읽지 않던 책을 피는 것을 목표해라
다 읽겠다거나 많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책을 펴는 시도 조차 하지 않으면 평생 독서하기란 쉽지 않다. 한 쪽, 한 단락을 읽더라도 일단 책을 펴라! 그리고 어느 새 목표한 것 이상으로 읽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성취를 느끼고 환희하자
⑧ 당장의 삶에 변화가 없다고 낙담하지 말자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천재가 될 수 없다. 오늘 읽은 것은 1년 후, 10년 후를 위한 것이다. 게임으로 치면 레벨업을 위한 경험치일뿐이다.
경험치가 쌓여야 레벨업을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앞으로 이놈의 책방과 함께 좋은 독서들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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