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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책방/글

당신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들

2018년 최고의 영화를 뽑자면 나는 브래들리 쿠퍼 감독/주연, 레이디 가가 가 주연으로 출연한 <스타 이즈 본>을 뽑을 것이다.

톱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이 무명가수 앨리(레이디 가가)와 사랑에 빠져 잭슨의 도움으로 앨리는 대박 스타가 되는 영화이다.

내가 인상 깊었던 것은 잭슨과 앨리의 사랑 이야기였다.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잭슨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사랑은 진심으로, 전부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사랑에 관해서 들려오는 주변 소식은 대부분이 이별이고,

대부분이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연인을 만났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나는 항상 그들에게 묻는다. 정말로 사랑하는지 말이다.

이별한 친구는 아니었다라고 말하고, 새로운 연인을 다시 사귀는 사람은 그렇다고 말한다웃기지만 이 두 대답은 대부분 한 명에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항상 나는 너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하고 싶냐고 묻는다.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다고 말하고, 현실성이 없다고 말한다. 공감한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 <스타 이즈 본>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라라랜드> <어바웃타임>, 그리고 <비긴어게인> 등 내 세대에 쉽게 볼 수 있었던 영화들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단순히 오락적 이유나 로망 정도에서 생각을 멈췄었다. 그러나 뜻 밖에 찾아서 보게 된 두 영화는 내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바로 2004년에 개봉한 길 정거 감독의 영화 <이프 온리>이다. '오늘 비로소 사랑을 알았다' 라는 카피를 내세운 영화 <이프 온리>는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내 마음에서도 울려 퍼졌다.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영화 <이프 온리>

눈 앞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남자(이안)는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연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기쁨도 잠시, 신의 장난처럼 그 일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사랑하는 여자를 몇 번이고 잃는 절망 속에서 그는 사랑을 찾게 된다. 사랑하는 그녀(사만다)는 단 하루만 살아갈 있다. 반복되는 어떤 사건 속에서 그녀는 계속 죽음과 가까워지게 된다. 남자는 어떻게든 그녀를 구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녀와 다투기만 된다. 그렇게 영원히 그녀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남자는 그제서야 그녀를 진짜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영화다.

 

이런 일이 있기까지 이 둘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는 사랑을 몰랐고, 여자는 사랑을 원했다. 그 간극은 사랑을 원하는 사만다의 몫이었다. 남자는 그녀가 무엇이 왜 힘든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혼자서 이겨내려 했던 것이다. 그런 결혼 생활이 지속되며 여자는 지쳐갔고, 결국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 둘의 싸움의 근본적 원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안은 싸움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의 과정에서 그녀가 바래온 것들이 보이게 된다. 사만다도 그것들을 느끼는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비로소 둘의 사랑이 시작되지만 여전히 그녀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이안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그녀를 살리고자 한다. 그렇게 이안은 사만다 대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안은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자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한다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 받는 법도", "사랑을 하고 그리고 했다면 이미 충만한 삶을 살았고 살고 있는거야 5분을 살던.."

 - 이프 온리 中, 이안

 

이안의 죽음으로 살아난 그녀의 말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그 사람은 나에게서 사랑을 배웠데, 나는 그저 내 마음가는데로 그 사람에게 했을 뿐인데"

-이프 온리 中, 사만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 조건

이안이 진정한 사랑을 깨우친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희생 정신 때문이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은 그 때서야 느낄 수 있고 빛날 수 있다. 반면 그녀의 말이 멤돈다. 나는 희생 정신과 같이 사랑에 꼭 필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면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욕망과 탐욕의 본능으로부터 순수함을 지키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진정성이 그의 희생 정신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것은 완전한 사랑의 필수 조건이다. 사랑을 쉽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나와 주변을 꼭 둘러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시대가 지날 수록 타인을 위한 희생 정신을 희미해지고 있고, 욕망과 탐욕에 기꺼이 인간 본성의 순수함을 내버린다. 이유는 내가 아닌 누가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냐는 변명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무언가를 잃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아마 우리는 앞으로도 사랑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아갈 게 분명하다. 누구나 그러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마음 속 깊이 우리가 원하는 영화 속 진정한 사랑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해질 것이다. 그리고는 모든 것은 합리화시키고 정당화될 것이다. 하지만 단언컨데 당신의 삶은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은 우리 삶을 완전하게 만드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싶다면 희생하자. 그게 죽음일지라도.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 속에서 '사랑을 하고 그리고 했다면 이미 충만한 삶을 살았고 살고 있는거야 오분을 살던' 이라는 닭살 돋는 말을 어느새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것을 막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당신은 완전한 삶의 키를 손에 쥐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행복하고 싶다면 사랑하자. 그리고 사랑은 모든 것에 적용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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